타히티는 프렌치폴리네시아의 대표 섬이자, 태평양 한가운데 자리한 꿈같은 여행지입니다. 푸른 바다, 부드러운 모래사장, 이국적인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이곳에는 수많은 해변이 있지만, 특히 마티라, 파페에테, 라파누이 해변은 서로 다른 매력을 자랑하며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본 글에서는 세 해변의 특징과 즐길 거리, 그리고 여행 팁까지 깊이 있게 소개하여 타히티 여행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마티라 해변 – 천상의 화이트 샌드 비치
마티라 해변은 타히티 본섬이 아닌 인근 보라보라 섬에 위치하고 있지만, 타히티 여행 일정에 반드시 포함될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길게 뻗은 약 2km의 백사장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부드러운 촉감을 전해주고, 바다는 맑고 얕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닷속에는 다양한 열대어와 산호가 서식하고 있어 스노클링 포인트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이 해변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일몰’입니다. 오후 늦게 해변에 앉아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붉은 태양이 바다 위로 서서히 내려앉고, 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이런 장면은 사진으로 담아도 좋지만, 눈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훨씬 감동적입니다. 마티라 해변 주변에는 워터방갈로 형태의 고급 리조트부터 아늑한 부티크 호텔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습니다. 리조트에 머물면 해변까지 도보 1분 이내로 이동 가능하며, 바닷가에서 바로 카약, 패들보드, 제트스키 같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성수기인 6~9월에는 예약 경쟁이 치열하니 최소 3~4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해변가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열대 과일 음료를 맛볼 수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파페에테 해변 – 현지 문화와 바다의 만남
타히티의 수도이자 상업 중심지인 파페에테는 단순한 해변이 아니라 ‘문화와 바다의 교차점’ 같은 공간입니다. 해변은 항구와 인접해 있어 오가는 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도시의 활기와 해변의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파페에테 해변은 수영보다는 산책과 풍경 감상에 적합합니다. 해변 주변에는 재래시장 ‘마르쉐 드 파페에테’가 있어 현지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각종 수공예품, 진주 액세서리, 열대과일, 전통 의상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진주는 품질이 뛰어나 ‘타히티 블랙 펄’로 유명하며, 여행 기념품으로도 인기입니다. 아침에는 항구 인근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어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오후에는 항구 주변의 카페에서 아이스라떼나 타히티식 코코넛 주스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해변 근처 ‘루우 루우’ 푸드트럭 거리가 활기를 띠며, 그 자리에서 갓 구운 생선 스테이크, 프렌치 폴리네시아식 바비큐, 신선한 과일 디저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파페에테는 다이빙과 요트 투어의 출발지로 유명합니다. 인근 섬으로 향하는 페리와 크루즈도 이곳에서 출발하므로, 타히티 여행의 관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단, 도심 해변인 만큼 물이 맑고 깨끗한 편은 아니므로, 수영이나 스노클링은 외곽 해변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라파누이 해변 – 고요한 프라이빗 파라다이스
라파누이 해변은 타히티 본섬 남부에 위치한 조용한 해변으로,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에게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형 리조트나 상업시설이 없어 한적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잔잔하고 수심이 완만해 여유롭게 수영하기 좋으며, 모래사장은 부드럽고 폭이 넓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적합합니다. 이 해변의 가장 큰 매력은 ‘프라이빗한 분위기’입니다. 인파가 거의 없어 마치 나만을 위한 바다를 갖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해양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스노클링을 하면 형형색색의 산호와 열대어, 그리고 운이 좋으면 바다거북을 볼 수 있습니다. 라파누이 해변 주변에는 소규모 로컬 게스트하우스가 몇 곳 있으며, 숙박 시 주인장이 직접 준비한 타히티 전통 요리를 맛볼 기회도 있습니다. 해변 근처에는 작은 폭포와 하이킹 코스가 있어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렌터카나 스쿠터 대여가 필요합니다. 대신 교통이 불편한 만큼 인파가 적어 일출과 별빛 감상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해가 완전히 진 뒤 바라보는 타히티의 밤하늘은 별이 가득하고, 은하수까지 보일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마티라는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로맨틱한 일몰, 파페에테는 현지 문화와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심 해변, 라파누이는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자연의 쉼터입니다. 세 해변 모두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 타히티 여행에서는 가능하다면 하루씩 시간을 내어 각각 방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바다의 색과 향, 사람들의 미소, 그리고 태평양의 바람이 어우러진 이곳에서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